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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문화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정과 한의 실타래는 우리나라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한국인이 어떠한 대인관계로 살아왔는지 문화적 정체성과 역경에 직면하고 다시 일어난 대단한 회복력을 지녔는지를 알려줍니다. 고난의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복잡한 감정적인 풍경을 묘사하듯 한국인 심리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심리학 : '정'과 '한'의 탐구
    한국 전통한옥 문고리 (한국인의 정서 '정'과 '한')

    '정'으로 보는 한국인 심리학

    '정'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한마디로 표현하고 정리하기에는 정말 오묘하고 특별한 단어입니다. 더욱이 한국 고유문화와  접목해서 보게 되면 보편적인 영어단어 해석을 통해 애착이라는 말로도 그 광범위하고 세밀함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과 잠깐 여행을 다녀간 외국인 들도 한국이 좋은 점, 특징이 뭐냐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내포된 뜻을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정이 많다고 주저 없이 표현합니다. 그에 비해 일본인들은 친절하다는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친절함은 정과 다르게 프로의식에 근거한 거래 관계의 서비스의 나긋나긋함이라고 할까 더 깊숙이 들어가서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말 그대로 친절함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은 몸으로 표현되는 친절함 이면에 잔잔하게 맘이 표현되는 얻고자 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거까지 내주며 손해 보는 듯한 그래서 진정 상대방을 위하는 맘이 담긴 포괄적인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굽신굽신 거리며 서비스하진 않더라도 식당에서 툭툭 내던지 반찬 세팅과 조금은 투박한 종업원의 모습 이면에 말없이 부족한 반찬을 알아서 채워주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예로 외국인들이 길을 물어보면 당연히 알고 있으면 안내하지만 내가 모르는 길이라도 여행객을 위해 당연하다는 듯 본인 시간을 내어주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까지 해결을 해주는 경우는 정이 철철 넘친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작은 친절의 몸짓으로 표현하든, 어려운 시기에 변함없는 지원으로 표현하든, '정'은 한국인의 상호작용 관계에서 사회적 결속과 이해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따듯함, 공감의 감정을 포함하고 충성심이라는 큰 테두리도 만들며 가족, 우정, 지역사회 내에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한'으로 보는 한국인 심리학

    한국을 대표하고 설명하는 말로는 '정'말고도 '한'이라는 단어도 대표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말로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개인 투쟁으로 인한 집단적 슬픔, 해결되지 않은 원한을 형상화 한 말로 식민지화, 전쟁, 분단, 정치적 격변의 얼룩진 한국의 격동의 과거아픔을 뜻대로 살아오지 못한 원망이라는 정서로 내면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원망, 복수, 이런 부정적인 의미보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누르고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려는 몸부림의 정서입니다. '화병', '울분'이런 말로도 대변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과거의 고난을 이겨낸 한국 정신의 회복력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한'은 감정을 밖으로 꺼내어 분출하지 못하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풍습 속에서 마음으로 삭히는 행위가 정서적으로 생겨났습니다. 현대사회에 와서는'한'의 의미는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묻어 둘 것이 아니라 한이 맺혔다고 표현하듯 한은 반대로 풀 수도 있는 극복 해서 원 없이 풀어내며 해결해야 할 삶을 빗대어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긴 한을 민간신앙을 통해 또는 종교를 통해 혹은 민요와 판소리를 통해 우리 민족은 체념해서 무력에 빠지지 않고 불안과 우울증을 넘어 복수와 폭력으로 유발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길을 찾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한'은 현대학적으로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역사적 배경을 떠나 울분을 건전하게 표출하고 다스리며 창의적인 표출로 문화와 접목하여 스며들게 하는 등 고통을 직면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노력하며 강인한 회복력으로 희망적인 연대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정'과 '한'은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좋고 나쁨의 해석도 아니듯이 현대사회에서 따뜻한 우리의 정이 그릇된 선에서 지나치게 작용하여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의 정서 속에서도 어떠한 관계나 상황에 개인이 받은 아픔과 슬픔이 쌓여서 생성된 것이므로 현대 정신의학과 방면으로는 외상 후 울분 증후군이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 증후군이란 표현도 합니다. 특히 이런 부분에서는 한국인들의 한, 울분을 건전하게 표출하고 다스리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국 고유의 정서, 회복력의 근원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은 문제점으로 발생될 것입니다. 부당한 피해나 상대적 박탈감 없이 개인 스스로가 통제하는 상황을 만들어 긍정적인 삶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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